中-印 첫 안보회의…러와 3國동맹 주목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28분


오랜 적대 관계에 있던 인도와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안보회의를 갖기로 해 앞으로의 양국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R S 자살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2일 “양국 외무부 관리들이 6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안보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주요 의제는 국제안보와 핵확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국경분쟁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이번 의제에서 제외됐다.

이번 회의는 자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이 지난해 6월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안보회의 개최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 회의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경우 미국을 견제하는 러시아-중국-인도의 ‘3국 동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3국 동맹은 98년 12월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당시 러시아총리가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에 전략적 동맹을 제의한 것. 3국 동맹이 결성되면 세계 인구의 40%인 25억 인구와 3국이 보유한 핵무기 등으로 국제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2년 카슈미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전쟁을 치렀던 인도는 98년 중국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핵실험을 강행했으나 5월 K R 나라야난 대통령이 중국을 공식 방문키로 하는 등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와 러시아간의 전통적 우호관계는 더욱 공고화할 전망이다.

인도는 올 하반기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인도는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전투기 잠수함 등을 공동 생산하는 포괄적 방위협정을 체결했었다. 러시아는 인도의 최대 무기공여국으로 현재 인도가 보유한 전투기 탱크 군함의 70% 이상을 제공해왔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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