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세대교체 바람"…기민당 원내총무 44세 메르츠 선출

  • 입력 2000년 3월 1일 19시 31분


비자금 스캔들로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독일 기민당에서 세대 교체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다.

지난 달 29일 열린 기민-기사당 연합 원내교섭단체회의에서 양당 연합의 신임 원내의장(원내총무)에 프리드리히 메르츠(44) 기민당 재선 의원이 선출됐다.

메르츠 의원은 이날 단독 출마해 유효 투표 226표중 217표를 얻어 볼프강 쇼이블레 기민당 당수(원내의장 겸임)의 뒤를 이어 원내 야당세력을 이끌게 됐다.

변호사 출신인 메르츠는 1994년 하원의원이 된 이후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독선적인 당 운영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소신파. 98년 총선에서 재선돼 기민-기사당 연합 원내부의장을 맡았다.

메르츠는 특히 비자금 파문과 관련해 당지도부에는 진실규명과 책임을 요구하고 사민당의 공세에는 정면 대응하는 당당함으로 당내 신진세력의 대표주자가 됐다.

4월초 있을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기민당 차기 당수로는 동독출신의 여성정치인 안겔라 메르켈 사무총장(45)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메르켈은 동독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89년 구 동독 총리실 부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90년 독일 통일 후 콜 내각에서 가정담당장관과 환경장관을 지냈고 98년 기민당 사무총장이 됐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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