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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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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한 고위 관리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GCC회담에 참석한 각국 석유장관들이 증산에 동의했다면서 하루 150만 배럴 정도 증산된 뒤에는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량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쿠웨이트는 여전히 생산량을 늘리는 데 부정적이며 증산을 지지하는 사우디는 오히려 하루 200만∼250만배럴을 증산할 것을 바라는 등 GCC회원국 내부이견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실제 증산여부는 불확실하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현재 배럴당 30달러 안팎인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의 경우 배럴당 20∼25달러가 적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제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증산규모가 하루 200만 배럴에 못 미치면 산유국의 증산의사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오히려 유가상승을 촉발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24일 국제유가는 향후 증산규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짙어지자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전날보다 58센트 오른 배럴당 29.97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47센트 오른 배럴당 27.4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오름세는 오후 들어 세계 3위 석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가 4월부터 하루 최소한 12만5000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진정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