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위란토장관, 조사 끝날때까지 퇴진 않기로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5분


인도네시아의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과 군부실세 출신의 위란토 정치안보조정장관은 13일 동티모르 인권유린 사태에 대한 조사가 종결될 때까지 위란토가 내각에 남아있기로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위란토가 동티모르 인권유린에 연루됐다는 보고서가 나온 뒤 와히드 대통령과 위란토 장관의 충돌 때문에 비롯된 정치적 위기가 일단 해소됐다.

마르실람 시만준탁 인도네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법무부가 동티모르 인권유린 사태를 상세히 조사키로 했다”면서“법무부의 조사보고서가 와히드 대통령에게 건네지기 전까지는 위란토 장관의 신변에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가 빠른 시일 내에 조사에 들어가 한달 내에 조사를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발표는 16일동안 12개국을 순방하고 귀국한 와히드 대통령이 위란토 장관과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 마르주키 다루스만 법무장관과 긴급 회동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와히드 대통령은 당초 위란토를 제거하려 했으나 위란토의 반발이 워낙 거센데다 군부의 동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서 와히드 대통령은 12일 마지막 순방지인 태국 방콕에서 “위란토 장관이 14일까지 사임을 거부하면 위란토를 제외하고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