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청망 '에셜론' 佛각료 교신 엿들어"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프랑스 변호사들이 세계적 비밀감청망 ‘에셜론(ECHELON)’을 운영해온 미국과 영국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프랑스 변호사들은 에셜론이 프랑스 회사 외교관 각료들의 교신을 불법감청한 혐의를 들어 소송을 준비중이다. 세계 최강의 비밀 감청망 에셜론의 존재는 지난주 비밀 해제된 미국 국가안보국의 비밀 문서에서 확인됐다.

1980년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정보기관이 공동창설한 UKUSA동맹에 의해 운영돼온 에셜론은 유럽 감청기지를 영국 요크셔의 멘위드힐기지에 두고 있으며 전화 팩스 전자우편 휴대전화 등 민간통신 내용을 감청할 수 있다.

프랑스 국회의원들은 1995년 유럽의 에어버스 컨소시엄이 350억프랑짜리 계약을 경쟁사인 미국 보잉사에 빼앗긴 것도 에어버스의 거래조건이 감청돼 보잉사에 제공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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