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캉드쉬 고별회견 "유가 급등세 세계경제 위협"

  • 입력 2000년 2월 9일 11시 03분


미셸 캉드쉬(66)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최근의 유가급등세가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불안을 줄 수 있다고 8일 경고했다.

15일 총재직에서 공식 퇴임하는 캉드쉬총재는 고별 기자회견에서 지난 13년간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IMF가 세계 경제에 미친 공과를 언급했다.

캉드쉬는 "세계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어 성장하고 있는 시기에 떠나게 돼 기쁘다"면서 "경제 성장에 우리의 노력도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는 "바로 이 순간 의문점중 하나"는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는 유가의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업계 전문가들이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지만 "아무도 확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신중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재임중 실패로 그는 경제난에 처한 나라들에 대해 긴축 대출정책을 취해 실직자를 만들고, 생필품 가격을 올린 '냉정한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바꾸지 못한 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여전히 세계 각국에 IMF가 아기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IMF가 제안한 정책이 한국, 태국, 브라질 같은 나라에서 효과를 보기 시작하고, 세계 경제 전망이 개선되자 비판 여론이 줄어들었다고 자위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에 급속히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서구 선진국들의 환상을 믿었던 것이 잘못이라고 후회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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