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女지사 탄생…오타 후사에 오사카府 보선 당선

  • 입력 2000년 2월 7일 01시 07분


일본에 첫 여성 지사가 탄생했다. 6일 오사카(大阪)부 지사 선거에서 통산성 심의관 출신의 오타 후사에(太田房江·48)가 당선된 것. 1947년 미군정하에서 직접선거로 지사를 뽑기 시작한 지 53년만의 일이다.

이번 선거는 코미디언 출신의 요코야마 놋쿠(橫山ノック)지사가 선거운동원 여대생을 성희롱한 혐의로 기소돼 작년말 도중하차한 데 따라 갑자기 치러졌다.

선거에는 4명이 입후보했다. 오타는 자민 민주 공명 자유당 등의 공동추천을 받았다. 그녀의 최대 라이벌은 공산당이 추천한 간사이(關西)대 명예교수 아지사카 마코토(66)였다. 두 사람은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오타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고정표를 흡수해 ‘도쿄(東京)에서 온 낙하산 후보’라는 선거초기의 불리를 극복했다.

히로시마(廣島)출신인 그녀는 고시에 합격해 1975년 통산성에 들어갔다. 통산성에서 초대 산업노동기획관과 여성최초의 부장을 거치면서 주목을 받았다. 97년부터 2년간 오카야마(岡山)현 부지사를 지냈다.

그녀는 오사카부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과감한 행정개혁과 경기대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녀는 “여자를 약자로 보는 시각이 제일 싫다”며 “남성중심 사고로 만든 고도성장사회의 모순을 고치는데는 여성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남편은 광학렌즈제조회사를 경영하는 동갑내기.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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