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뢰 해체작업은 지난해 3월 대인지뢰의 개발과 이전을 전면 금지한 ‘오타와 협약’이 발효된 데 따른 것이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는 이날 일본의 첫 지뢰해체작업에 참석해 멀리서 폭파단추를 눌러 콘크리트 돔 안에 있는 지뢰를 폭발시켰다.가와라 쓰토무(瓦力)방위청장관 등도 이를 지켜봤다. 오부치총리는 “일본은 대인지뢰를 없애겠다는 국제적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며 “아직 조약을 비준하지 않은 많은 국가에 이번 조치가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은 현재 100만개의 지뢰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방위청 대변인은 “올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말까지 22만개를 해체하고 2003년까지 폭파하기로 한 나머지를 모두 파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1만5000개의 지뢰는 연구와 훈련용으로 남겨둘 계획이다. 일본정부는 협약이 허용하고 있는 지뢰제거 장비의 개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뢰해체작업은 아사히카세이 NOF 등 3개 화공업체가 담당한다.
오부치총리는 11일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지뢰탐지작업을 직접 해보고 제거작업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지뢰제거를 통한 ‘일본의 평화 이미지 심기’에 노력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