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노社, 삼성자동차 실사단 방한…20일 부산공장 방문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삼성자동차 매각협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프랑스 르노사 실사단이 17일 방한, 본격적인 실사활동에 들어갔다.

부사장급을 대표로 하는 르노의 삼성자동차 실사단은 이번주 중 삼성자동차 부산공장과 부품협력업체들을 방문해 실사 활동을 벌인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경영권을 가진 르노는 이번 실사에서 삼성자동차와 협력업체 간의 관계와 재무구조 등을 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 실사단은 17일 채권단과 접촉한데 이어 20일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 등 부산시 관계자들을 만나 르노의 삼성차 인수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입장 등을 들을 계획이다.

르노는 최근 2000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2∼3개월 안에 삼성차 인수협상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측도 조기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이번 실사를 계기로 양측의 협상이 한층 진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삼성차 인수를 위해 삼성측이 20∼30%의 지분을 갖고 생산과 애프터서비스를 맡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은 매각을 서두르기 위해 삼성차에 대한 삼성 지분을 당초 10% 안팎에서 크게 늘릴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르노는 또 삼성브랜드를 10년 가량 사용하고 한국 내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2, 3개 차종을 추가 생산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지난해말 르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김홍중기자> 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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