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위성발사체 군사적 전용 우려"…건설계획 유보적

  • 입력 2000년 1월 16일 20시 03분


미국정부는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위성발사체 개발계획이 경제적 실용성을 갖추지 못한데다 군사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이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한국정부는 2005년까지 독자적으로 인공위성 발사장을 건설하고 기상환경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작년 12월 발표했었다.

서방국가의 관리들과 안보전문가들은 “한국이 개발하려는 기술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에도 쓰일 수 있다”며 “주변국들은 한국의 개발계획을 이런 시각으로 보고 있으므로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지 않으면 동북아시아에 군비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 위성발사체 개발계획이 경제적 실용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륙간 탄도탄에는 사용할 수 없는 로켓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군사적 전용 가능성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우주전문가들은 일본이 H-2 로켓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을 예로 들면서 한국이 독자 기술로 위성발사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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