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체코 Y2K사고 잇따라…요금고지서 납기오류

  • 입력 1999년 12월 31일 00시 52분


우려했던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 오류) 대재앙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인가.

2000년을 눈앞에 두고 각국에서 Y2K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상당수 항공사가 2000년 1월 1일 항공기 운항을 중지하는 등 비상대책을 수립한 가운데 28일과 29일 미국 체코 영국 등에서 잇따라 Y2K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잭슨빌 소재 잭슨빌 전기공사(JEA)는 최근 고객들에게 2000년 1월 3일까지 사용료를 지불하라는 통지서를 보내려 했으나 컴퓨터가 연도를 잘못 인식해 1900년 1월 3일까지 완납하라는 통지서가 발송됐다.주민들의 확인 전화가 빗발치자 JEA가 28일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틀린 통지서를 받은 5000여 주민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하는 소동을 빚었다. 체코에서도 같은 날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 전화회사가 납부시한이 1900년 1월 2일로 잘못 찍힌 요금 고지서를 수백명의 가입자에게 발송해 소동이 빚어졌다. 이 회사는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다른 회사보다 Y2K문제를 잘 해결했다”고 자랑하던 곳이어서 관계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또 영국에서는 29일 세계 굴지의 은행 HSBC가 지급한 신용카드결제 단말기 2만여대가 2000년 1월 1일을 인식하지 못해 비자 마스터 등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 거래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런던 등 대도시에서 HSBC의 카드 단말기를 설치한 점포 수천 곳에서 고객들이 전표에 일일이 카드번호 등을 손으로 기입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잭슨빌·런던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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