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D-1]뉴 밀레니엄 화려한 축제 세계가 흥분

  • 입력 1999년 12월 31일 00시 09분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00년. 지구촌 식구들은 세계 곳곳에서 새천년을 맞기 위한 각종 기념행사의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Y2K와 연말연시를 노린 테러 가능성 등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으나 묵은 천년을 보내고 새천년을 맞는 설렘을 막지는 못했다.

테부로로 티토 키리바시대통령과 각료들은 29일부터 지구촌 첫 일출을 맞게 될 밀레니엄섬(구 캐롤라인섬)에 머물며 새천년을 기다리고 있다. 소국 키리바시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70여명의 보도진 방송요원 연예인들도 1월1일 오전6시43분(한국시간 0시43분)으로 예상되는 일출을 전세계에 생중계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키리바시 정부는 밀레니엄섬이 온실효과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30년내에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다며 도움을 호소할 예정이다.

미국 밀레니엄위원회는 31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워싱턴 시내에서 펼쳐질 밀레니엄 전야제 마무리 준비에 들어갔다. 전야제는 1500만달러(약 170억원)가 투입돼 할리우드식 호화쇼로 진행되며 빌 클린턴대통령부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농구선수였던 마이클 조던 등 유명인사가 총출동하는 ‘별들의 잔치’이기도 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할 ‘밀레니엄 연설’을 준비중이다.

영국은 31일 밀레니엄돔 개관을 앞두고 경찰에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런던경찰은 일부 취객들이 밀레니엄축제 기분에 들떠 템스강에 뛰어드는 사태를 막기위해 경고 방송까지 했다.

2000년 올림픽개최 도시인 호주 시드니는 31일 140여만명의 관광객이 올림픽 관련시설 등을 미리 찾을 것으로 보고 초대형 불꽃축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예상 관광객 400여만명), 칠레의 발파라이소(200여만명) 등 남미의 해변도시들은 경찰 등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최고의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네팔에서는 각국 등반가들과 셰르파들이 31일 에베레스트산의 해발 3900m 지점에서 산축제를 벌일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31일 ‘술 없는 축제’를 벌이기로 하고 4000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각종 행사장에서 음주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성경에 선과 악의 최후의 대결인 아마겟돈이 일어날 장소로 기록돼있는 메기도(무깃도)에서 새천년을 앞두고 대규모 자살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이스라엘 경찰이 30일부터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방송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1월1일 0시 메기도에서 폭력행위를 계획중이라는 정보가 입수됐고 메기도국립공원에서 자살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기도는 6000년 된 고도로 신약 요한계시록에 아마겟돈이 일어날 장소로 기록돼 있다.

〈권기태기자·외신종합연합〉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