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골프 10계명…1R서 사업문제 언급 금물

  • 입력 1999년 12월 29일 19시 58분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사무실 호텔 커피숍보다는 골프장에서 거래업체 관계자를 만나는 것이 좋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28일자는 요즘 미국 재계에서 불고 있는 ‘비즈니스 골프’ 붐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실제로 IBM 메릴린치 매리엇 등 미국 대기업들은 직원들을 ‘비즈니스 골프’ 기법으로 무장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5000달러(약 567만원)씩이나 되는 비즈니스 골프 수강료를 직원들에게 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즈니스골프에서 지켜야할 ‘10계명’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①몇개 홀에서는 5달러(약 5600원)정도의 내기를 하라. 상대방과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②카트는 적당한 속도로 몰아야 한다. 과속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③라운딩 중 휴대전화 사용은 금물이다. 골프에 집중해야 한다. ④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때는 골프에 관해 조언하지 말라.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⑤골프채를 던져서는 안된다. ⑥상대방에게 일부러 져준다고 해서 신뢰감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⑦주차장에서 신발을 갈아신지 말라. 스파이크 소리가 상대방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⑧탈의실을 이용할 때마다 종업원에게 팁을 줘라. ⑨티셔츠는 항상 깃이 있는 것을 입고 반바지를 입을 때는 허벅지 중간 밑으로 내려오는 것을 입어라. 골프는 신사운동이다. ⑩현금을 꼭 준비하라. 상대방한테 빌려서는 안된다.

이 신문은 이밖에 마치 프로골퍼처럼 골프를 너무 신중하게 치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 라운딩에서 조급하게 사업문제를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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