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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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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은 최근 러시아 총선 소식을 전하면서 러시아 방송들이 친(親) 크렘린―연합당 계열과 친(親) 조국―모든 러시아(OVR)당 계열로 나뉘어 ‘추악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방송들은 지지 정당을 위해 편파보도를 하거나 상대당과 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최근 있었던 OVR당 지도자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반관영 ORT방송의 소송은 선거 대리전의 한 사례. 러시아 법원은 ORT의 간판 앵커 세르게이 도렌코가 근거없이 루슈코프를 비방하는 보도를 했다며 배상명령을 내렸다. 도렌코는 10월초 루슈코프가 모스크바시 자금으로 스페인에서 땅을 구입했으며 재산이 최소 3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해 루슈코프를 자극했다.
친크렘린―연합당계열 방송은 관영 러시아방송(RTR)과 ORT TV6 등이며 NTV와 첸트르TV는 OVR당 계열로 꼽힌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