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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15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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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 전위안(鎭遠)의 통장에 입금된 1억4600만대만달러(약 56억원)는 리총통의 지시에 따라 집권 국민당이 92년 당시 당비서장(사무총장)이었던 자신에게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쑹후보는 이 돈이 88년 숨진 장징궈(蔣經國)전총통의 유족과 측근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었다고 주장했다고 AP 등 외신이 14일 전했다. 그는 “돈을 관리해온 7년간 단 한 푼도 개인 목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총통 후보선정을 놓고 당과 알력이 생기자 돈을 돌려주기 위해 10월4일 통장에서 돈을 인출했다고 밝혔다.
그간 국민당은 쑹후보가 91년 선거자금의 일부를 빼돌린 다음 탈세를 위해 당시 대학생이던 아들의 통장에 넣은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주 쑹후보는 “그 돈은 친척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아들을 돕기 위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청렴한 이미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온 쑹후보는 이번 스캔들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