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습재개…그로즈니 비행장 점령

  • 입력 1999년 12월 14일 00시 36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테러범 오사마 빈 라덴 등 이슬람테러세력이 체첸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레리 마닐로프 러시아군 참모차장이 12일 주장했다.

마닐로프 참모차장은 빈 라덴의 지원을 받는 국제이슬람의용군 1500여명이 체첸측에 가담해 러시아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마닐로프는 빈 라덴이 추가로 650여명을 체첸에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의 이슬람 과격단체도 체첸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이슬람전선이라는 단체는 12일 체첸침공에 항의해 영국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11일 난민탈출을 위해 공습을 중단했던 러시아군은 12일 그로즈니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 그로즈니 외곽의 군사요충인 공군비행장을 점령했다. 13일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남쪽 40㎞ 지점의 샬리 마을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이 전투기가 격추된 것인지, 기체결함으로 사고가 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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