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회담]DJ-오부치 "뉴밀레니엄 첫날 화성메시지 교환"

  • 입력 1999년 11월 28일 19시 56분


필리핀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하루동안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일 정상회담,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3국 간 경제협력을 위한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동의를 얻어내는 외교력을 발휘했다.

○ …마닐라 시내 웨스틴 플라자호텔에서 30여분 간 열린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돈독한 우의를 다시 한번 과시했는데 즉석에서 내년 1월1일 뉴밀레니엄 첫날을 맞아 화상메시지를 교환하기로 합의.

김대통령은 그동안의 협력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대북포용정책과 관련, “일본이 북한과 접촉해 개혁 개방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청.이에 오부치 총리는 “곧 방북하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총리에게 이 점을 잘 설명하겠다”고 약속.

또 김대통령은 한일어업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함께 재일한국인 참정권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고 오부치 총리는 “여권 내에서 논의 중이나 의견통일이 안돼 조율 중”이라고 답변. 오부치 총리는 김대통령에게 “곧 있을 국제통화기금(IMF)총재 선출에 일본이 후보를 낼 예정인데 한국이 지지해달라”고 부탁.

○ …김대통령은 이어 오후에 열린 ‘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국가 간 경제 사회적 불균형 해소를 역설. 김대통령은 특히 구체적 방안으로 네트워크경제구축에 대한 공동참여, 과학기술의 활발한 이전, 동아시아경제협력체의 중장기적 추진방안 검토 등을 제안해 참가국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27일밤 말라카냥궁에서 ASEAN 10개국 정상 및 중 일 정상들과 함께 상견례를 겸한 비공식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아체주 독립문제를 놓고 인도네시아정부의 입장을 지지.

김대통령은 “아체주는 동티모르와는 성격이 달라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볼 때 인도네시아의 영토로 봐야 한다”고 언급,참석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어냈다.

〈마닐라〓최영묵기자〉y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