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농민연맹 의장 "식품주권 지키려 WTO서 美 혼내줄터"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9시 07분


미국의 상징인 맥도널드햄버거와의 전쟁을 선포, 프랑스 농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조제 보베(46)가 미국 시애틀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30일 시작되는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장 주변에서 각국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 함께 각국의 ‘식품 주권(主權)’을 소리높여 외칠 계획.

프랑스 농민연맹 의장직을 맡고 있는 보베는 “29일 시애틀에 집결할 1200여명의 각국 NGO 대표들과 연대해 세계무역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기도를 분쇄하겠다”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프랑스 언론이 24일 전했다.

그는 “농부로서 나의 첫번째 요구는 식품에 대한 주권을 유지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크포르치즈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 미요지방에서 500여마리의 양을 키우는 보베는 8월 미국정부가 프랑스 농산물에 비싼 관세를 매기자 맥도널드햄버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투쟁에 나섰다. 그는 맥도널드 체인점 공사장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성금으로 2000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3주 만에 풀려났다.

프랑스 언론은 그의 활동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22일 그가 시애틀로 떠날 때는 장관급 인사의 출국때보다 더많은 기자들이 공항에 몰렸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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