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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1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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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은 17일 고객 돈을 러시아 국채에 투자한 듀얼턴 3호(만기 11월)와 4호(만기 내년 1월)펀드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만기에 환매를 요청하면 원금의 30%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법인은 원금의 20%만 주겠다는 것.
듀얼턴 3호의 투자원금은 846억원으로 계좌는 개인 193개, 법인 180개이고 4호는 투자원금이 1096억원으로 개인 483개, 법인 165개의 계좌가 있다.
이에 앞서 현대투자신탁증권(옛 국민투자신탁증권)도 러시아 국채에 투자한 △하이일드 1, 2호와 △베스트인컴 △하이리턴 등 4개펀드(2억달러)의 만기가 돌아오자 환매를 요구한 고객에게 원금의 20%를 내줬다.
한국투신은 또 고객들이 투자원금의 50%에서 5배까지를 추가로 입금하면 확정금리형의 신탁형저축상품에 넣어 추가입금액 규모에 따라 1∼5년에 모든 투자금을 되돌려주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듀얼턴 4호에 6400만원을 넣은 부산지역의 한 고객은 “3년전 돈을 맡길 때 원금 손실이 생길 것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올해초만해도 만기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놓고 1920만원만 지급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국투신측은 “지점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러시아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렸고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돈을 내주지 않아도 되지만 고객들을 위해 이같은 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