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해군, 女軍 핵잠수함 근무 논쟁

  • 입력 1999년 11월 16일 19시 14분


여군의 핵잠수함 근무 허용 여부를 놓고 미국 국방부와 해군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

미 해군은 여군에 문호를 개방해 함장,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 조종사 등 거의 모든 영역에 여군이 진출했으나 핵잠수함만은 여전히 ‘금녀(禁女)구역’으로 남아 있다. 핵잠수함은 공간이 좁아 여군용 침상이나 화장실을 따로 만들 공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여군 승선 반대 이유였다. 여군을 받아들이면 무기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줄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잠수함 크기를 늘리면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것.

그러나 최근 미 국방부 산하 ‘여군문제 국방자문위원회’가 여군의 핵잠수함 근무에 대비해 침상과 화장실을 분리해 줄 것을 권고해 논란이 시작됐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15일 전했다. 자문위측은 “여성의 핵잠수함 근무를 막는 것은 남녀 평등의 사회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37만명의 해군 중 14%를 차지하는 여군을 활용하면 핵잠수함 근무요원 부족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많은 핵잠수함 관계자들은 사생활이 보장되기 어려운 비좁은 공간에서 남녀가 함께 근무하면 ‘많은 문제’가 생기고 전투력도 저하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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