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MS타협안 3가지 시나리오 제시…분사-코드경매-값조절

  • 입력 1999년 11월 15일 18시 56분


시장독점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와 힘겨운 소송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 빌 게이츠 회장이 MS의 분할이나 핵심제품인 퍼스널컴퓨터(PC)운영체제 윈도의 비밀코드 경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게이츠회장은 15일 발매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22일자와의 인터뷰에서 법무부와 타협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가능한 한 실질적으로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회장은 이어 윈도 비밀코드 공개와 MS분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윈도 기술개발을 막아서는 안된다 △소비자가 윈도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회장의 발언은 연방법원의 5일자 예비판결로 소송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앞으로 예상되는 최종판결 또는 합의가능성을 세가지 시나리오로 정리하면서 법무부도 어느 수준까지 요구를 관철시킬지 고심중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세가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①MS의 수직적 또는 수평적 또는 복합적 분할〓수직분할은 MS를 기능과 부문에 관계없이 여러 회사(Baby Bills)로 쪼개는 것. 경쟁을 촉발해 제품가격을 하락시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PC 운영체제의 난립이 우려된다.

수평분할은 윈도와 기타 소프트웨어로 부문에 따라 회사를 쪼개는 방안. 분할이 용이하다.

복합분할은 독점을 막기 위해 수평적으로 분할하고 윈도 회사를 두세개로 재분할하는 것. 너무 가혹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②윈도를 만드는 비밀 코드를 경매해 2,3개 기업과 공유하는 것. 대다수 법률전문가들이 선호하는 방안이다. MS의 기술력이나 자본력을 따라올 회사가 없기 때문에 MS가 새로 개발할 윈도로 시장을 재석권할 우려가 있다.

③독점적 지위를 남용하는 관행의 근절을 요구하는 것. 가격조절을 통해 PC제조업체들을 협박하지 못하도록 똑같은 가격으로 윈도 프로그램을 공급할 것과 회사 내에서 윈도 부문과 기타 소프트웨어 부문의 정보공유를 금지하는 내용. 너무 가벼운 처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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