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 때문에…” 힐러리 곤혹…마피아와 접촉 구설수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처남들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변호사인 휴 로드햄(49)과 형무소 간수로 근무하다 최근 투자자문가로 변신한 토니 로드햄(45) 등 두 남동생이 힐러리여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휴는 클린턴이 92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정치 바람’이 들어 플로리다주에서 상원의원 출마를 시도했다. “백악관에 있는 가족들이 도와준다면 까짓것…”하며 잠시 들뜨기도 했지만 한차례도 유권자등록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마를 포기했다. 투표를 한 번도 해 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토니는 94년 캘리포니아 모 상원의원의 딸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주위에서는 따가운 눈총을 보냈지만 토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 형제는 최근 그루지야에 1억1800만달러를 들여 개암 재배단지를 세우려 해 백악관 관리들을 긴장시켰다.

이들이 접촉한 인물 가운데 그리고리 루찬스키는 마피아 두목이었으며 아슬란 아바시드제는 미국이 미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대통령과는 정치적 라이벌.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이들을 적극 말렸고 농장계획은 9월에 취소됐다.

로드햄형제는 2년 전 모스크바에서 신용카드사업을 하기 위해 루슈코프시장과 ‘거래’를 하려 한 적이 있다.

루슈코프에게 자신들을 도와 주면 클린턴과의 면담을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의 ‘힘’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 한 일이 알려지면서 형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클린턴 보좌관이었던 딕 모리스는 “힐러리가 내년 뉴욕주 상원의원 출마를 아직 공식선언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 외에 뭔가가 있다”며 집안 사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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