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국민협의회,동티모르 합병령 폐지 19일 표결

  • 입력 1999년 10월 19일 08시 38분


인도네시아 최고 의결기구인 국민협의회(MPR)는 19일 동티모르 독립을 공식 승인하고 동티모르 합병을 공식화한 지난 78년의 법령을 폐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PR의 11개 정파가 모두 참여한 동티모르위원회는 18일 밤 동티모르 독립투표결과를 인정하는 새 법령을 이날 MPR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위원회의 사밤 시라이트 위원장과 에르나 위토엘라 부위원장은 "대부분의 정파들이 동티모르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해 새 법령이 MPR에서 통과될 것임을시사했다.

새 법령이 통과되면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분리, 유엔의 과도통치를 거쳐 완전한 독립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7개항으로 구성된 새 법령 초안은 압도적인 독립찬성 결정이 나온 지난 8월 30일의 동티모르 주민투표를 공식 인정하고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강제합병에 대해"무효"를 선언하고 있다.

또 MPR을 통해 선출될 새 대통령에 대해 국제원조 기관과의 협력하에 동티모르주민들을 보호하고 친(親)인도네시아파 주민들에 대한 시민권과 관련해 필요한 법적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5년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동티모르를 침공, 이듬해 자국의27번째 주로 일방 선포한 뒤 78년 법령을 통해 동티모르 합병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유엔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동티모르 독립투표후 친인도네시아파 민병대들의 유혈폭력사태가 확산되자 유엔의 위임하에 호주가 주도하는 국제동티모르 파견군이 파견돼 치안유지활동을 벌이고있다.

[자카르타 AFP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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