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지수 폭락세]도쿄증시 '비틀'

  • 입력 1999년 10월 18일 19시 55분


올들어 다우존스 공업평균주가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15일 미국 뉴욕증시의 충격이 18일 일본 도쿄(東京)증시를 직격했다.

18일 도쿄증시는 개장초부터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 하루종일 맥을 못 췄다. 일본의 가장 큰 수출상대국인 미국의 증시 불안은 일본 수출기업의 채산성악화와 주가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일본증시의 ‘상식’이 다시 입증됐다. 고쿠사이(國際)투신투자고문 나카가와 마사쓰구(中川雅嗣)연구원은 “일본증시가 뉴욕증시불안을 얼마나 큰 악재로 보고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 하루”라고 말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미국주가가 당분간 조정국면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일본주가의 하락폭도 좀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증권 기무라 기요시(木村喜由)투자조사부장은 “일본에 이어 유럽투자자들도 점차 미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빼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우존스지수가 앞으로 2주일 내에 8000∼900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며 “다우존스지수가 9000까지 떨어지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만6000엔 정도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와(大和)종합연구소 기쿠치 마사토시(菊地正俊)연구원은 미국주가가 올해말에서 내년초까지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닛케이주가에 웬만한 호재는 이미 반영된 상태에서 두드러지기 시작한 미국증시의 불안은 일본증시에 큰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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