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아사히신문 조사]反日감정 몇년새 많이 누그러져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한국인들의 반일(反日)감정이 최근 몇년 사이에 상당히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한국인들이 71.3%인데 반해 일본 경제가 정체 상태에 빠져들 것으로 보는 일본인은 80.5%나 됐다.

동아일보와 일본 아사히신문이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에게 일본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좋아한다’ ‘싫어한다’가 아닌 ‘어느 쪽도 아니다’는 응답이 47.8%로 가장 많았다.

‘싫어한다’는 대답도 42.6%로 비슷했으나 95년 68.9%, 96년 65%에 비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은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과거사 망언과 교과서 왜곡 사건이 터졌던 95년 정점을 이루었다가 1년전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는 등 관계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좋다’는 답은 95년 5.5%, 96년 8%에서 이번에는 9.6%로 다소 늘어났다.

반면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은 ‘어느 쪽도 아니다’가 72.3%로 가장 많았으며 ‘좋아한다’가 13.4%로 ‘싫어한다’(11.8%)보다 약간 많았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관계에 대해서는 ‘라이벌’이라는 응답(한국 80.6%, 일본 52.2%)이 ‘파트너’라는 응답(한국 19.2%, 일본 31.2%)보다 높은 편이었다.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2002년 공동위원회’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한달동안 실시한 이번 조사는 한국에서는 동아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대표 노규형)가 한국인 2000명을,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이 일본인 2097명을 면접 조사했다.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의 공동여론조사는 84, 88, 90, 95, 96년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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