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쿠데타주역 무샤라프 누구?]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9시 34분


쿠데타 세력의 정점에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육군참모총장(56)은 민족의식이 강하고 판단력이 뛰어나 군부 내에 많은 추종자를 갖고 있다. 이슬람교도인 그는 인도에 대해서는 초강경노선을 취해왔다.

64년 군 엘리트 양성소인 지휘참모대학을 졸업했으며 곧 포병연대에 배속돼 이듬해 인도와의 전투에 참가했다. 그후 자주포연대 육군특수부대 등을 거쳐 보병사단장 군단장을 지냈으며 많은 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자항기르 카라마트 장군의 뒤를 이어 육군참모총장에 올랐다. 취임 무렵에는 샤리프총리와 원만한 관계였다. 그러나 군부 내 강경론을 배경으로 그가 인도 카슈미르 내 이슬람반군을 지원하면서 틈이 생겼다. 인도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했던 그는 샤리프총리가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해 철군을 결정하자 “굴욕적인 처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무샤라프는 최근 들어서는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샤리프총리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일부 관측통들은 무샤라프가 군인의식이 투철할 뿐 정치적 야심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 이에 따라 군부가 직접통치하는 대신 민간정부에 권력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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