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과학자들 외계인 가능성 온천서 찾는다

  • 입력 1999년 10월 8일 19시 29분


NASA(미항공우주국)의 과학자들은 요즘 엉뚱하게도 미국 엘로스톤 국립공원의 온천에서 외계 행성에 존재할 지도 모를 생물체를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성능 소형 카메라를 66℃ 이상 고온의 온천물에 넣어 이곳에서 사는 다세포 유기체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어두운 물속에서 카메라의 조명은 렌즈 근처에 있는 LED(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이용하고 카메라 근처의 감지기는 고온에서 발견된 다생포생물이 얼마나 뜨거운 환경에서 견디는지 알려준다. 조명을 밝게 하면 화상이 좋아지고 초점을 잘 맞출 수 있게 된다.

지구의 극한조건에서 사는 생명체를 발견함으로써 거꾸로 외계인의 존재가능성을 역추적하는 작업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112℃의 뜨거운 해저화산 분화구에서 자라는 단세포 원시 박테리아를 발견한 바 있다.

과학자들은 목성의 얼음위성 ‘이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오의 표면은 매우 차가우나 강한 인력이 화산활동을 야기시켜 그 밑에 생명체가 서식할 지도 모른다는 것.

엘로스톤공원에서 뿜어나오는 간헐천과 열기공은 ‘이오’의 상태와 비슷해 과학자들은 우주선에서 보내온 영상자료를 토대로 이곳의 환경과 비교하고 있다. 다행히도 갈릴레오우주선이 10일부터 11월25일 사이에 ‘이오’를 가장 가깝게 스치며 지나가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우주선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보를 많이 보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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