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교생 10만명 교육개선 시위

  • 입력 1999년 10월 8일 18시 28분


프랑스 고교생 10만여명이 지난달말에 이어 7일 다시 거리로 뛰쳐나와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프랑스 민주독립고교생연합(FIDL) 전국학생연합(NSU) 등 2개 학생단체 주도로 파리 마르세유 루앙을 비롯한 70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학생들은 클로드 알레그르 교육부 장관이 1년전 학생대표들에게 약속한 △교사충원 △학급당 학생수 35명 이하로 축소(전국고교 평균은 22.9명이나 일부는 40명이 넘는다) △시설개선 등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생들은 올해 프랑스 실업률이 11.2%에 달하는데 지금과 같은 교육환경으로는 취업하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날 파리에서는 일부 고교생들의 폭력으로 여러 상점의 유리창이 부서졌고 차량 20여대와 전화 부스 등이 파손됐다. 그러나 프랑스 언론은 이번 학생시위가 약탈과 폭력사태로 물들었던 지난해에 비해 온건하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프랑스 고교생 270만명의 절반 이상이 참여한 교육환경개선 시위는 학부모와 교원노조의 동참 속에 3주 이상 격렬하게 진행됐었다.

프랑스 고교생 11만명은 지난달 30일에도 ‘전국 고교생 총동원의 날’을 선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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