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방송 中사극 「황제의 딸」로 안방공략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2분


인천방송(iTV)이 지난해 중국과 대만 시청자를 열광시켰던 24부작 사극 ‘황제의 딸’(토일 밤 9시)로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낮은 시청률과 광고 부진, 만성적자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인천방송이 중국의 인기 사극으로 시청자와 광고주를 동시에 노리는 것. 특히 인천방송은 TV방영권 및 비디오 출시권 등 국내 판권 전부를 5만5200달러(약6600여만원)에 구입해 ‘저비용 고효율’도 기대하고 있다.

‘황제의 딸’은 중국과 대만의 합작 드라마로 98년 4월 대만 차이나TV에서 방영돼 평균 40%의 시청률을 보였다.

중국에서도 98년말 방영돼 최고 58%의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프로. 옌볜 지역의 일부 신문은 매회 내용을 상세히 중계하다시피 소개하기도 했다. 요즘은 48부작으로 제작된 속편이 대만과 중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고아 출신의 여도둑이었다가 우연한 기회에 공주가 된 샤오옌쯔(小燕子)와 자기 신분을 빼앗긴 진짜 공주 쯔웨이(紫薇)가 벌이는 미움과 사랑의 이야기. ‘신데렐라’와 ‘거지왕자’의 흥미로운 요소를 담아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었으며 두 여주인공의 섬세한 심리 연기가 압권이다.

또 곡예같은 중국 특유의 무술, 청나라 때의 전통복식과 생활양식도 볼거리다. 빠른 장면전환과 코믹 연기의 삽입 등 현대적 감각도 물씬 풍긴다.

샤오옌쯔 역은 중국의 신예 자오웨이(趙薇·24)가 맡았다. 그는 베이징영화대 학생으로 이 사극으로 데뷔해 중국어권의 톱스타로 떠올랐다. 쯔웨이역은 대만 출신의 인기 여배우 린신루(林心如·25)가 맡았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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