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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28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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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는 51년 1·4후퇴 때 미 공군 제6146기지 부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던 고아들을 미 공군기에 태워 김포에서 제주도로 공수한 ‘전쟁 고아의 아버지’. 그는 ‘한국의 테레사수녀’로 알려진 황온순(黃溫順·97·휘경학원 이사장)여사 및 당시 한국 공군 군의관(소령)이었던 계원철(桂元澈·76·예비역 준장)박사와 함께 제주도에서 10개월 동안 보육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헤스가 보육원 운영기금을 마련하는 과정에는 사연도 많았다. 부대원이 진급하면 첫 월급과 이전 월급의 차액을 보육원 기부금으로 내도록 한 뒤 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남편이 나쁜 짓을 하느라 돈을 빼돌린 것이 아니다”며 설득하기도 했다는 것.
공군 창군 50주년을 맞아 공군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헤스는 자신의 기념비가 있는 대구와 경주를 방문한 뒤 5일에는 직접 운영했던 제주도 보육원의 후신인 경기 송추의 한국보육원을 찾는다. 이곳에서 그는 황여사, 계박사와도 재회할 예정. 헤스와 황여사는 전쟁중 보살폈던 고아들을 찾고 있다. 연락처는 휘경학원 02―2244―2304.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