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말 아끼라"…종합검진 결과 성대 이상 발견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9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53)이 25일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해군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의료팀은 성대가 부어 있어 열흘간 큰목소리를 내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 연설도중 두 차례나 목소리가 잠겨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의료팀은 검진 결과 충분히 성대를 쉬게 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이상증세가 올 수 있다며 앞으로 열흘간은 목소리를 아끼도록 충고했다. 특히 TV중계를 통해 운동경기를 보다가 흥분해서 소리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의료팀은 성대 이상은 말을 많이 하는 까닭 이외에 위산분비계통 이상으로 성대가 자극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대통령이 종합검진을 받은 것은 93년 대통령 취임 후 다섯번째. 클린턴은 이날 심장내과 피부과 비뇨기과의사 등 14명의 전문의에 의해 5시간 동안 검진받았다.

성대 이상 외에 체중증가가 눈에 띄었다. 체중은 97년 10월 이후 8㎏이 늘어난 96㎏을 기록, 의료진으로부터 4.5㎏를 빼라는 권고를 받았다.

한 검진의는 “체중증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근육이 강화된 탓으로 보인다”면서 “187㎝의 키와 연령으로 볼 때 체중이 그렇게 많이 나가는 편은 아니나 조금만 살을 빼면 훨씬 컨디션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팀은 이날 햇볕에 지나치게 노출돼 오른쪽 눈 위쪽에 생긴 작은 반점을 제거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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