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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21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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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중인 수전 필립스(55) 미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장은 21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미경제 전망 강연회에서 미 경제의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예상했다.
지난해까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핵심멤버로 활약해온 필립스교수는 이론과 실물에 해박해 차기 미정권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
필립스교수는 지난해까지 미경제가 과거 평균 성장률 2%를 크게 넘어서는 4%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관련, “정보통신 등 첨단분야의 생산성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이것 역시 증명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증시붐이 꺼지면서 소비가 줄 것이고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문제 같은 돌발변수가 우려되긴 하지만 급격한 경기하락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97년 표면화된 아시아 금융위기와 관련, 필립스교수는 “정부와 대기업간 연고(緣故)를 중시하는 경제체제가 과잉투자 과다차입을 불렀다”며 국가간 전염(傳染)효과도 위기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필립스교수는 그러나 강연회 참석자들이 제기한 우리 정부의 투신권 안정대책(채권안정기금 설립) 등 한국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갔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