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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9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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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8일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가 이스라엘 전시관을 만들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표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가의 분쟁은 월트 디즈니사가 새 천년을 앞두고 디즈니월드에 ‘밀레니엄 빌리지’를 조성해 각국의 전시관을 마련키로 한 데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180만달러를 디즈니월드에 지원해 220㎡ 규모의 자국 전시관을 마련키로 하고 옛 예루살렘을 재현한 모형 시가지에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이름을 붙이려 했다.
이스라엘을 이슬람 성지로 생각하고 있는 아랍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 분쟁이 시작됐다. 아랍 국가들은 이달초 월트 디즈니의 각종 영화와 캐릭터 상품 불매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내 유태인 단체들은 15일 아랍권의 불법적인 불매운동을 막아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촉구하고 나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아랍측의 해결사로 나선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돌파구를 만들었다. 유로 디즈니사의 대주주인 그는 월트 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을 설득해 17일 “정치색을 배제하겠다”는 대답을 얻어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