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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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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바라키(茨城)현 도리데(取手)시가 ‘완고한 사람상(賞)’을 만들어 그 대상자를 찾고 있다. 그럭저럭 타협하며 사는 사람이 너무 많은 세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
도리데시가 이 상을 만든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중신으로 이곳에서 숨진 혼다사쿠자에몽 시게쓰구(本多作左衛門重次·1529∼1596)와 관계가 있다.
그는 이에야스가 ‘삶아 죽이는 형(刑)’에 쓰기 위해 설치한 가마를 보고 “천하를 원하는 인물이 잔인한 형벌을 써서는 안된다”며 상의도 없이 이를 깨버렸다. 이에야스는 그런 시게쓰구의 기개를 높이 샀다. 그러나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그를 싫어 했다. 이에야스는 할 수 없이 그를 버려야 했고 시게쓰구는 말년을 불운하게 지내다 도리데시에서 숨졌다.
도리데시는 11월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일반인 중고생 초등학생별로 자신의 신념을 관철한 가족에 관한 글을 모집해 그 안에서 대상자를 찾기로 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