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사이트 「아기경매」 충격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최근 미국의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판매하는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벌어졌다.

8일 인터넷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적인 경매사이트 이베이(www.eBay.com)를 통해 아기를 경매에 부쳐 사고파는 불법적인 사례가 적발됐다. 이달말 태어날 예정인 남자아기가 경매리스트에 올라와 5명이 경매에 참가한 것. 한창 경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베이측이 이를 발견하고 즉각 삭제해 경매는 끝을 내지 못했다. 경매가 중단될 때까지 10만9100달러(약 1억3000원)의 최고액이 제시됐다.

리스트에는 ‘아기의 부모는 시카고대 로스쿨에 재학중인 학생들로 부모의 뛰어난 지능을 보장한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베이의 마케팅담당 부사장 스티브 웨슬리는 “이외에도 2건의 아기 경매 리스트가 올라와 있어 지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매참가자와 누가 아기를 경매리스트에 올렸는지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베이는 얼마전 이 사이트를 이용해 신장을 불법적으로 사고파는 일이 일어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베이측은 “하루 260만건의 경매가 네티즌들에 의해 자유롭게 이뤄지기 때문에 일일이 경매내용을 살펴보고 불법적인 행위를 적발하기 힘들다”고 변명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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