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WTO 동시가입 유력…APEC서 지원키로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중국과 대만이 11월중 세계무역기구(WTO)에 동시가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부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각료회의는 중국과 대만의 WTO 동시가입을 11월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 이전에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일본과 홍콩 언론이 8일 전했다.

이들 언론은 APEC 각료회의와 정상회의가 중국과 대만의 WTO 동시 가입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각료성명’과 ‘정상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번 APEC 회의 의장국인 뉴질랜드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APEC가 중국과 대만의 WTO가입 시기를 명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은 7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의 WTO가입에 관한 협상을 본격 재개했다. 11일 오클랜드에서 열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된다.

95년부터 중국의 WTO가입 협상을 계속해온 미중 양국은 이미 큰 틀의 합의를 이루었으나 △중국의 통신서비스와 이동전화 시장개방 △통신설비 수입관세 인하 △외국업체의 통신시장 점유율 제고 △유통판매업에 대한 제한 완화 △증권시장 개방 등에서 일부 이견을 보이고 있다.

WTO는 중국이 가입하지 못한 유일한 국제기구. 중국은 국내기업과 은행들의 대외신용도 제고와 외자유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국제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WTO가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중국은 특히 11월 WTO 각료회의에 회원국으로 참가하기 위해 WTO 가입을 서둘러왔다.

한편 뉴질랜드의 APEC 관련 보고서는 WTO 각료회의에서 논의되는 신라운드(다자간 무역교섭)의 교섭방식과 관련, 한국과 일본이 주장하는 일괄수락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도쿄〓이종환·심규선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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