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는 北美회담]"희망적인 요소많아" 조심스런 기대

  • 입력 1999년 9월 5일 19시 42분


7일부터 1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북―미고위급회담에 대한 한국 정부당국자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희망적인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외교통상부는 북―미고위급회담을 위해 따로 직원들을 베를린에 파견하지는 않는다. 대신 워싱턴 주미대사관을 통해 북―미 간 대화내용을 전달받을 계획이다.

정부당국자들이 이처럼 이번 북―미회담에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지난달 초 제네바에서 있었던 북―미 양자회담의 결과가 예상 외로 좋았다는 판단 때문. 당국자들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당시 회담에서 미국측 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는 북한측 김계관(金桂寬)외무성부상으로부터 미사일문제 해법에 관한 모종의 언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국자들은 그렇다고 해서 이번 회담에서 북―미 간 ‘대타협’이 나올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핵문제, 북-미 관계개선, 미사일 발사 및 개발 등 복잡하게 얽힌 북한 관련 제반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논의의 틀'이 공식 도출되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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