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포르노제작사 전성기…올 제작 25% 늘어

  • 입력 1999년 9월 5일 18시 45분


미국의 할리우드가 ‘세계 최대의 포르노필름 왕국’을 키우고 있다.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최근 미 영화사들이 할리우드에서 영화 제작을 기피하는 대신 할리우드 포르노 제작사들이 금세기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영화사와 TV프로그램 제작사들은 지난해 285편의 작품을 외국에서 촬영했다. 90년에 비해 6배가 늘었다. 탈(脫)할리우드 바람의 이유는 비싼 인건비, 달러화 강세, 캐나다 등의 외국영화사에 대한 감세혜택 등이다.

영화사 등이 떠난 할리우드의 빈 자리를 포르노 산업이 메우고 있는 것. 올해 상반기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은 13% 줄었지만 포르노 제작은 25%가 늘었다.

포르노 제작사의 밀집지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페르난도 밸리. 이곳에는 1600여명의 포르노 배우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기업규모 제작사만 50개가 넘는다.

로스앤젤레스의 종교지도자와 여성단체회원들은 산페르난도 밸리를 ‘죄악의 계곡’이라 부르며 비난하고 있다. 리처드 리오르단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시의 수치인 이들이 다른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로널드 레이건 정권이 반(反)포르노위원회를 조직해 규제에 나섰던데 반해 빌 클린턴 정권은 상대적으로 관대해진데다 케이블TV와 인터넷의 확산으로 포르노 산업이 급성장했다고 풀이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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