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정치범 석방범위 놓고 이견 못좁혀

  • 입력 1999년 9월 3일 00시 07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내년 1월까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추가철군하고 내년 9월까지 동예루살렘의 지위 등을 다루는 최종지위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1일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은 팔레스타인 정치범 석방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막바지 협상을 계속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수반은 2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새 평화안에 서명할 예정이었다.

팔레스타인의 한 협상대표는 “우리는 400명의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350명만 석방하겠다고 맞서고 있다”며 정치범 석방문제만 해결되면 곧 평화안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1일 이스라엘군이 며칠내에 요르단강 서안에서 철수를 시작해 11월15일까지 7% 지역에서 철수하고 나머지 4% 지역에서는 내년 1월20일까지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합의가 지켜지면 이스라엘은 67년 제3차 중동전쟁때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40%(현재 29% 이양)를 팔레스타인측에 넘겨주게 된다.

양측은 또 △동예루살렘의 지위 △국경선 확정 △이스라엘 정착촌 문제 등 팔레스타인의 최종지위 협상을 10일부터 시작해 내년 9월까지 끝내기로 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팔레스타인은 정식으로 국가수립을 선포한다.

양측이 평화안에 합의하면 이스라엘과 시리아 및 레바논과의 평화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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