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硏 초대이사장 불룸박사,韓人 입양딸 있었다

  • 입력 1999년 8월 18일 19시 17분


“처음 밟아보는 조국의 땅이 전혀 낯설지 않아요. 오늘처럼 한국인인 것이 자랑스러워 본 적이 없습니다.”

18일 서울대 연구공원에서 거행된 국제백신연구소(IVI) 기공식에는 뜻깊은 참석자 한명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이 연구소의 초대이사장인 배리 불룸박사(60·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장)의 양녀인 인애 불룸(22). 인애씨는 이날 연구소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양부모를 따라 입양후 처음으로 고국땅을 밟았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인애씨가 고국을 떠나 불룸박사 부부에게 입양된 것은 그가 생후 5개월이었던 77년. 당시 미국내 아시아학 전문가로 특히 한국의 성리학에 심취해 있던 인애씨의 양어머니인 아일린 불룸박사가 성리학의 본고장격인 안동지역에서 양녀를 입양하기를 원했던 것.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인애씨는 “이번 고국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의 가족관계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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