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Technology]컴퓨터 아르바이트

  • 입력 1999년 8월 10일 19시 31분


고등학생인 이몬 월시(18) 타마라 메츠(18) 토머스 퍼텔(17)은 여름방학동안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월시의 차를 타고 인터넷 회사인 이볼브로 출근한다.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서류를 가지고 작업 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매를 맡을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이들의 일.

미국에서는 최근 이 세 사람처럼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고등학생과 대학교 1,2학년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거의 전문직에 가까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사립대학의 등록금을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보수를 받고 있으며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승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보너스를 받는 학생도 있다. 또 자신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았는데도 일자리 제의를 받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유능한 학생을 발견한 기업들은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월급을 인상해주며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시간제로 계속 일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몇 년 전부터 인터넷 회사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컴퓨터 관련 회사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사실 10대들은 대학 3,4학년생이나 졸업생들보다 더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그들과 똑같은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경우가 많다. 게다가 20대의 컴퓨터 기술자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자기 사업을 시작했거나 일을 하는 조건으로 주식의 일부 또는 너무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등학생들이 형편없는 보수를 받고 일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브레인 링크에서 일하고 있는 투그룰 갈라탈리는 여름 동안의 보수로 7000달러를 받을 예정이고 마이크로소프트사도 고등학생 인턴들에게 여름 동안 6000∼1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컴퓨터 회사의 아르바이트 자리가 지닌 또 하나의 이점은 고등학생들이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커피 나르는 일이나 하고 있는데 비해 컴퓨터 회사에서 일하는 학생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첨단 기술을 이용한 진짜 일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tech/99/08/circuits/articles/05te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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