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前주한美대사『北미사일 과잉대응 삼가야』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26분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신호에 과잉반응하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레그는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1일자에 ‘과잉반응으로 인한 위험 피하기’라는 글을 기고, 북한의 미사일 위기는 미 정부의 인내력과 지혜를 시험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고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은 2개월 전 북한에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계획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북한은 반응이 없다. 오히려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교전, 한국인관광객억류 등에 이어 미사일 추가발사 의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미사일 추가발사 중단이 북한의 이익에 가장 부합된다는 것을 중국을 통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지원중단에는 신중해야 한다. KEDO가 해체되면 북한의 핵개발을 막을 명분이 없어지고 94년 핵위기가 재연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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