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가자 접경의 에레즈 검문소에서 가진 두번째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지도자는 또 2주간에 걸쳐 협정내용을 수정할 실무위원회를 29일 가동키로 했다.
지난해 10월 체결된 와이리버 협정의 골자는 이스라엘군이 3단계에 걸쳐 점령지의 13%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철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단계 철수(2%지역)만 이행한 뒤 협정 이행을 중단했다. 2단계(5%) 3단계(6%)철수를 할 경우 요르단강 서안내 이스라엘 정착촌 15곳이 팔레스타인측에 포위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팔레스타인측은 93년 오슬로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시 등 67년 빼앗긴 지역 중 29%를 돌려받아 자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회담결과는 와이리버 협정 이행과 최종지위 문제(동예루살렘 국경선 이스라엘 정착촌)를 연계하자는 바라크의 주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와이리버 협정을 즉각 이행한 뒤 최종지위 협상에 들어가자는 의견을 갖고 있던 아라파트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