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대 음악축제 관심 집중…이달중순부터 2개월간

  • 입력 1999년 7월 26일 18시 33분


유럽은 요즘 음악축제의 계절. 관현악단과 오페라극장이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세계 각지의 연주가와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갖가지 음악축제가 더욱 호화롭게 펼쳐지고 있다.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유럽 4대 음악축제는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에딘버러 축제, 바이로이트 바그너 축제, 베로나 야외 오페라 축제. 대개 7월중순부터 9월중순까지 2개월간 열리는 이들 축제의 특징을 살펴본다.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축제. 카라얀이 30여년간이나 음악감독을 맡아 일류 행사로 만들어 놓았다. 올해도 로린 마젤, 리카르도 무티, 피에르 불레즈 등 정상급 지휘자들이 번갈아 가며 지휘봉을 잡는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차기 음악감독으로 내정된 사이먼 래틀은 8월29일 말러 교향곡 2번을 지휘할 예정.

오페라 무대로는 8월8일 로린 마젤 지휘로 막을 올리는 모차르트 ‘돈 조반니’가 바리톤 흐보로스토프스키(조반니 역)와 카리타 마틸라(돈나 안나 역) 등 호화배역으로 주목받는다. 두 성악가는 세계 최대 음반그룹인 유니버설 전속으로 속속 신보를 내놓고 있는 젊은 거장들. www.salzburgfestival.com

◇에딘버러 축제◇

영국 스코틀랜드의 주도(州都) 에딘버러에서 열리는 축제로 스코틀랜드의 문화적 자존심을 상징한다. 음악이 중심이지만 연극 인형극 무용 등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에는 8월15일 개막.

개막 다음날인 16일 에딘버러 축제오페라단은 일본 오페라단 ‘도큐 분카무라(東急 文化村)’와 합동으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한다. www.eif.co.uk

◇바이로이트 바그너 축제◇

1876년 바그너가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바이로이트에 세운 축제극장에서 그의 악극(무지크드라마)이 공연된다. 새 연출과 출연진을 내세운 오페라 ‘로엔그린’이 무대에 올려져 분위기를 돋운다. 영국 코벤트 가든 오페라극장의 새 음악감독을 맡게 된 이탈리아인 안토니오 파파노가 지휘를 맡고,영국인 키스 워너가 연출을 맡아 25일 막을 올렸다.지휘자와 연출자 모두 바그너보다는 오히려 이탈리아 오페라가 전문이어서 음악과 연출 모두에서 신선한 새 기운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www.festspiele.de

◇베로나 야외 오페라 축제◇

고대 로마의 유적을 배경으로 장대한 스펙터클을 선보이는 호화 이벤트. 올해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8월12일) 소프라노 카티아 리차렐리(17일) 등 스타급 성악가의 독창 무대가 열려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막 오페라로는 단골작품인 베르디 ‘아이다’외에 비제 ‘카르멘’, 푸치니 ‘토스카’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기획사 ‘헤이데이’는 ‘아이다’를 보고 프랑스 아비뇽 축제도 관람하는 ‘아트페스티벌 투어’를 마련했다. 02―585―2396. www.cosi.it/verona/eng/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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