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학 14세 소녀, 1년간 감금-性학대 받아

  • 입력 1999년 7월 9일 23시 49분


뉴질랜드에 유학온 14세 한국인 소녀가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에 1년간 감금당한 채 주인으로부터 성적학대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발행되는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지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성적학대와 아동학대로 현지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용의자 김기형씨(32)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95년 오클랜드의 한 사립학교로 유학온 14세 소녀는 작년초 크라이스트처치로 옮긴 후 김씨의 식당에서 지내왔다. 그후 이 소녀는 김씨가 경영하는 식당에 감금당한 채 1년 동안 식당일을 하며 김씨로부터 성적학대를 받아 왔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 경찰이 4월 김씨의 식당에서 지내며 학교에 다니던 또다른 7세 소녀가 성적학대를 받아온 사실을 학교직원의 제보로 조사하던 중 밝혀졌다.경찰이 식당에 감금당한 14세 소녀를 찾아내자 식당 주인 김씨는 바로 한국으로 도망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나 현재 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아 김씨의 신병을 넘겨받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김경수 웰링턴 주재 한국 영사는 이와 관련, “김씨는 한국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