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中에 줄 선물 적은데 부탁은 많고…』

  • 입력 1999년 7월 7일 19시 19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가 8일부터 2박3일 동안 중국을 공식방문한다. 그러나 오부치총리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다. 일본측은 부탁할 일이 많고 중국측은 따질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측이 내놓을 선물은 중국의 국제무역기구(WTO) 조기가입 지지와 중국에 대한 경제지원 정도. 일본측은 중국의 시장개방폭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중국의 WTO가입에 대한 지지는 일본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와 함께 양측은 장쩌민(江澤民)중국주석이 지난해 11월 방일했을 때 합의한 33개항의 ‘21세기를 향한 협력강화 행동계획’을 가시화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은 일본의 미일 신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관련법이 규정하는 ‘주변사태’에 대만이 포함되는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계획 등 일본의 군비증강 움직임에 대해서도 거듭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 문제도 간단치 않다. 일본측은 북한이 미사일을 재발사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중국측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 중국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중국측은 이번에 북한 미사일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해 왔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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