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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6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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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2일 ‘세계 물의 날’에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인구는 5억명이다. 2025년에는 34개국이 수자원 고갈에, 2050년경에는 전세계 인구의 13∼20%가 식수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세계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1인당 소비 가능한 물의 양도 갈수록 줄고 있다. 물을 ‘물 쓰듯’ 하는 시대는 끝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와 중동 외에 아시아도 21세기에 심각한 물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이라고 지적한다. 인구는 늘고 수원(水源)인 원시림은 매년 1%씩 줄고 있기 때문.
아시아대륙의 경우 1950년 1인당 연간 물소비가능량은 9600t 이었으나 2000년에는 3300t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물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자원으로 인류의 생존에 직결된다. 이 때문에 수자원을 이유로 다투는 지역의 강 상류에 있는 국가들은 “물을 무기화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으며 하류의 국가들은 물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태세다. 골란고원을 놓고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의 원인 중 하나가 수자원 확보 때문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두 나라 이상의 영토를 흐르는 ‘다국적’ 강은 200여개. 이 중 유프라테스강 등 6개 유역에서 20여개국이 분쟁을 빚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물소비가능량이1000㎥미만인 ‘물기근국가’는20개국. 1000∼2000㎥인 ‘물 부족 국가’는 8개국이다. 이 중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윤재흥(尹在興)수자원연구팀장은 “2010년에는 한국도 20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 부족은 식량생산 감소를 가져온다. 현재 세계 수자원의 69%는 농업용수로 사용된다.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는 △댐건설 △지하수 확보 △식수를 제외한 일반용수 공급을 위한 중(中)수도 활용 △해수의 담수(淡水)화 △인공강우 등이 있다. 해수의 담수화는 상당수의 중동 국가가 이용하고 있다. 많은 국가는 댐건설에 주력하고있으나생태계파괴문제 때문에 반대에 부닥치고 있다.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석순(朴錫淳)교수는 “차세대 수자원으로 가장 주목할 것은 지하수”라고 말한다. 인간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97%가 지하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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