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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5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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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를 걱정해온 경기 성남시 민씨의 집 이웃과 지인(知人)들도 “늦었지만 천만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민씨의 남편민씨의 남편 송준기(宋準基·36)씨는 이날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의류공장에서 아내의 귀환소식을 듣고 오후6시경 현대에서 제공한 승용차 편으로 현대측 관계자 2명과 함께 급히 속초로 떠났다. 송씨는 이날 속초로 가는 차안에서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기쁨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송씨는 “이제 불안하고 초조했던 ‘악몽의 시간’이 끝났다”며 “엄마가 없어 아이들도 힘들었지만 사실 나도 그동안 아내와 단 하루도 떨어져 본 적이 없어 몹시 불안했다”고 말했다.민씨의 친정집민씨의 대전 친정집에 모여있던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오후6시15분경 묵호항쪽으로 출발했다가 “가봐도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연락을 받고 오후 7시경 집으로 되돌아왔다.
민씨의 큰아들 준영군(12)은 “엄마가 돌아오신다니 기쁘다”며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를 빨리 먹고 싶다”고 말했다. 작은아들 종훈군은 “어젯밤에 꿈에서 엄마를 만났다” “엄마가 와서 좋다”며 연방 즐거운 표정.민씨의 성남집민씨와 함께 금강산 관광을 갔다가 민씨가 억류되자 종훈군을 데리고 돌아온 최미애(崔美愛·39·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행1동)씨는 “그동안 ‘민씨가 장기간 억류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제대로 밥도 먹지 못했다”며 “늦었지만 천만다행”이라고 기뻐했다. 민씨의 아들 준영군이 다니는 성남상원초등학교 황의백(黃義佰)교장은 “준영이가 4일째 결석하는 동안 반친구들이석방을촉구하는편지를 쓰는 등 걱정을 많이 했다”며 “준영이가 등교하면 마음고생을 위로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성남〓성하운·박종희·김상훈기자〉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