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고위급회담 결산]핵의혹 해소…교류폭 확대 계기

  • 입력 1999년 6월 24일 19시 24분


23일과 24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은 남북한의 서해교전과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 등으로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서해교전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김계관(金桂寬)북한 외무성부상은 이번 회담에서 교전문제를 논의하자고 했으나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평화문제 담당특사가 이는 남북이 해결할 문제라고 대응, 북한측이 이를 수긍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이 활용하던 핵카드전략도 종지부를 찍었다. 카트먼특사는 “금창리시설은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미 조사단의 사찰결과를 북한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94년 이래 북―미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온 핵의혹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를 전제로 북한에 제공키로 한 60만t의 식량과 중유공급을 이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북―미간 교류의 폭을 보다 넓힌다는 점에서 한반도 긴장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정찰위성을 통해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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