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특종 우드워드, 백악관 秘話폭로 책 펴내

  • 입력 1999년 6월 14일 19시 35분


칼 번스타인과 함께 워터게이트사건을 특종보도해 리처드 닉슨대통령을 하야하게 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의 밥 우드워드가 또 백악관의 비화를 폭로하는 책을 펴냈다.

우드워드기자는 ‘그림자:다섯명의 대통령들과 워터게이트의 유산’이라는 제목의 새 책에서 워터게이트사건이 대통령에게 더이상 성역은 없다는 교훈을 남겼지만 닉슨 이후 다섯명의 대통령들이 이를 무시하고 권력을 남용하다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럴드 포드대통령은 닉슨대통령을 사면해 권력을 남용했으며 △지미 카터대통령은 예산국장 버트 랜스의 비리를 감싸줬고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대통령은 이란―콘트라게이트에 연루됐고 △클린턴대통령은 화이트워터부동산 스캔들에 이어 섹스스캔들에 휘말려 대통령직을 손상시켰다고 지적했다.

우드워드는 클린턴의 경우 책의 절반가량을 할애해 많은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드워드는 클린턴이 전백악관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를 고문변호사인 로버트 베닛에게도 부인하는 등 ‘오리발’로 일관해 백악관 참모들조차 그를 불신하기에 이르렀다고 기술했다.

클린턴은 한 보좌관에게 “힐러리가 나를 용서할 것 같지 않다”고 털어놓았으며 힐러리도 그를 사랑한다는 공식발표와는 달리 “용서할 기분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감정이 격앙돼 있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우드워드는 아칸소주의 회사간부인 매럴린 조 젠킨스가 클린턴의 여인이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그녀는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부터 백악관으로 옮기기까지 석달 사이 새벽5시경에 4차례나 아칸소 주지사 관저로 찾아가 클린턴과 밀회를 나눴다고 우드워드는 주장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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